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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링 텐션은 왜 떨어질까? 텐션 로스 이해하기

테니스 줄은 대부분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그러니까 플라스틱 실이고, 그걸 수십 파운드로 당겨서 프레임에 묶어 둔 거예요. 당겨진 플라스틱은 가만히 둬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힘을 풀어요. 그래서 텐션은 클램프가 열리는 순간부터 떨어지기 시작하고, 처음 몇 시간이 제일 가파르다가 점점 느려져요. 여기에 공을 치면 친 만큼이 더 얹혀요.
핵심 텐션 로스는 고장이 아니라 재료의 성질이에요. 맨 직후에 제일 많이 빠지고, 그 뒤로는 천천히, 안 쳐도 빠져요. 그래서 "몇 파운드로 맸나" 보다 "맨 날 대비 지금 몇 %인가" 가 더 쓸모 있는 숫자예요.
텐션 로스가 뭐예요?
맨 뒤에 줄의 텐션이 빠지는 걸 말해요. 교과서식으로는 장력 감소라고 하고, 동호인들은 텐션 로스라고 불러요. 이 글에서는 텐션 로스라고 할게요.
먼저 하나 짚고 갈게요. 머신에서 55로 당겼다고 해서 스트링베드가 55를 품고 있는 게 아니에요. 당기는 동안 그로밋과 줄 사이에서 마찰이 나고, 클램프를 옮길 때마다 조금씩 풀리고, 매듭에서 또 풀려요. 그래서 맨 직후에 베드를 재면 머신 설정값보다 낮게 읽히는 게 정상이에요. 머신 숫자는 "당긴 힘" 이고, 베드 텐션은 "남아서 버티는 힘" 이라 애초에 같은 양이 아니에요.
텐션 로스는 그 다음 얘기예요. 맨 직후에 베드가 품고 있던 힘을 기준으로, 시간이 가고 공을 치면서 거기서 얼마나 더 빠졌나. 그래서 우리는 머신 숫자 대신 "맨 날 대비 지금" 을 봐요.
맨 직후부터 시작돼요
고무줄을 문고리에 몇 달 걸어 두면 늘어나 있죠. 플라스틱도 같은 성질이 있어서, 계속 당겨 두면 서서히 늘어나요. 그런데 줄은 프레임에 묶여 있어서 길이가 못 늘어나요. 대신 잡아당기는 힘이 빠져요. 이걸 응력 완화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하면 줄이 "그 길이에 익숙해지는" 거예요.
이 과정의 모양이 중요해요. 클램프가 열리는 순간 절벽처럼 가파르게 빠지고, 매는 동안과 그날 저녁 사이에 상당 부분이 빠지고, 다음 날 아침이면 이미 기울기가 완만해져 있어요. 그 뒤로는 몇 주에 걸쳐 긴 꼬리처럼 아주 천천히 빠져요. 줄과 텐션에 따라 양은 다르지만, 처음 하루에 빠지는 양이 그 뒤 몇 주 동안 빠지는 양과 맞먹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요.
그래서 텐션 로스의 큰 덩어리는 코트에 나가기도 전에 끝나 있어요. 스트링어들이 "맨 다음 날부터 쓰세요" 라고 하는 것도, 가장 가파른 구간을 지나서 줄이 좀 안정된 다음에 쓰라는 뜻이에요. 물론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요.
안 쳐도 떨어져요
텐션 로스는 두 갈래로 생각하면 편해요. 하나는 가방에 넣어만 둬도 빠지는 몫이고, 다른 하나는 공을 치면서 빠지는 몫이에요.
가만히 둬도 빠지는 쪽은 위에서 말한 응력 완화예요. 여기에 온도가 크게 작용해요. 플라스틱은 따뜻하면 더 잘 늘어나고, 더 잘 늘어나면 힘을 더 빨리 풀어요. 여름에 차 트렁크나 뒷좌석에 라켓을 두면 그 몇 시간이 텐션 로스 가속기가 돼요. 사람도 못 견디는 온도인데 줄이라고 별수 있겠어요. 폴리는 특히 온도에 민감하고, 자연 거트는 온도보다 습도에 민감해요.

공을 치면서 빠지는 쪽은 매 타구가 줄을 순간적으로 더 늘였다 놓는 거예요. 한 번에 빠지는 양은 아주 작지만, 스트로크 수천 번이 쌓이면 무시 못 할 양이 돼요. 세게 치는 사람, 자주 치는 사람, 스핀을 많이 거는 사람은 이 몫이 더 커요. 같은 "한 달" 이어도 주 1회 치는 사람과 주 5회 치는 사람은 줄이 겪은 일이 다르죠.
폴리가 더 빨리 떨어지는 이유
줄 재료를 셋으로 나눠 볼게요. 폴리에스터(폴리), 나일론 다발(멀티·신세틱), 자연 거트.
폴리는 뻣뻣해요. 잘 안 늘어나는 대신, 한번 늘어난 건 잘 안 돌아와요. 탄성이 낮고 응력 완화가 큰 재료라, 당겨 두면 힘을 빨리 풀어요. 멀티는 가는 나일론 가닥을 여럿 꼬아 만든 거라 탄성이 좋아요. 늘어났다가 돌아오는 힘이 살아 있어서 텐션 로스가 상대적으로 완만해요. 자연 거트는 셋 중 탄성이 가장 살아 있는 쪽이라 유지력도 좋은 편이에요. 대신 값과 습도가 발목을 잡죠.
여기서 폴리의 역설이 나와요. 폴리는 질겨서 좀처럼 안 끊어져요. 그런데 텐션은 빨리 빠지고, 표면과 구조는 점점 굳어 가요. 끊어지기 전에 "쓸모" 가 먼저 끝나는 거예요. 멀티는 보풀이 일고 끊어져서 갈 때를 알려 주는데, 폴리는 멀쩡해 보이는 채로 죽어요. 그래서 폴리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줄이 죽었다" 는 말이 나온 거고요.
사진 준비 중 — 곧 업데이트 예정이에요
죽은 폴리는 왜 어떤 사람은 "뜬다" 고 하고 어떤 사람은 "판때기" 라고 할까
둘 다 맞아요. 같은 줄에서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어서 그래요.
첫째, 텐션이 빠지면 베드가 트램폴린처럼 더 깊게 눌렸다 튕겨요. 공이 더 멀리, 더 높게 나가요. 이걸 느낀 사람이 "뜬다" 고 해요. 플랫하게 치는 사람일수록 이쪽을 먼저 느껴요.
둘째, 폴리는 시간이 가면 표면이 굳고, 교차점이 파이면서(노칭) 메인 줄이 옆으로 밀렸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움직임이 둔해져요. 그 움직임이 스핀의 원천이라 스핀이 줄고, 공이 줄에 얹히는 느낌이 사라지고, 충격이 둔탁하게 와요. 이걸 느낀 사람이 "판때기" 라고 해요. 스핀 위주로 치는 사람일수록 이쪽을 먼저 느껴요.
첫째는 텐션 측정에 잡혀요. 둘째는 텐션 숫자에 거의 안 잡혀요. 텐션이 꽤 남아 있는데도 "죽었다" 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 이유예요.
죽은 폴리가 팔에 안 좋다는 말은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다만 엘보는 라켓 무게와 밸런스, 폼, 경기량, 몸 상태까지 여러 요인이 겹친 문제라 줄 하나로 단정하긴 어려워요. 굳은 줄이 그 여러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돼요.
유지력이 좋은 줄이란
"텐션 유지력" 은 맨 날 텐션 중 얼마가 남았나를 시간 축으로 본 거예요. 절대 파운드가 아니라, 처음 대비 얼마나 지켰나가 유지력이에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향은 이래요. 같은 재료면 굵은 게이지가 가는 게이지보다 유지력이 좋은 편이에요. 같은 힘을 받아도 굵은 쪽이 덜 늘어나니까요. 구조도 영향을 줘요. 멀티가 단일 폴리보다 완만하고, 같은 폴리끼리도 원료 배합과 공정에 따라 차이가 꽤 나요. 그래서 "폴리는 다 똑같다" 는 말은 재 보면 안 맞아요.
우리 실험실에서는 유지력을 맨 날 대비 % 로 비교해요. 같은 텐션, 같은 조건으로 매고, 며칠에 걸쳐 다시 재서 처음의 몇 %가 남았는지 보는 방식이에요. 2026년 9월에 50 lb 로 맨 3종의 유지율 비교를 인스타그램에 올려 뒀어요. 파운드가 아니라 % 로만 그린 건, 그게 줄·라켓·방법에 상관없이 누구나 같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숫자라서예요.
그래서 뭘 보면 되나요
기준을 하나 남기는 게 전부예요.
- 맨 직후에 한 번 재세요. 머신 숫자가 아니라, 그날 베드가 실제로 품고 있던 상태가 기준이에요.
- 그 뒤로 다시 재세요. 다음 날 한 번, 그 뒤로는 주에 한 번쯤이면 곡선의 모양이 보여요.
- 맨 날 대비 % 로 보세요. 절대 텐션은 줄·라켓·측정 방법에 따라 갈릴 수 있지만, 같은 라켓을 같은 방법으로 두 번 잰 비율은 논쟁 여지가 없어요.
RacquetPilot 앱은 이 과정을 폰 하나로 해요. 줄을 톡톡 치면 마이크가 진동수를 읽고, 지금 텐션(추정)과 맨 날 대비 % 를 보여 줘요. 장비도, 녹음도, 계정도 없어요. 지금은 iPhone·Android 비공개 베타예요.
한계
- 텐션 로스는 줄 상태의 일부만 말해요. 노칭이나 스냅백이 죽는 건 텐션 숫자에 거의 안 잡혀요. 텐션이 남아 있어도 "판때기" 는 될 수 있어요.
- 절대 텐션은 실측 기반 추정이고, 계속 실측으로 조이는 중이에요. 우리가 자신 있는 건 변화, 즉 맨 날 대비 % 예요.
- 온도·습도에 따라 그날 숫자가 흔들려요. 측정 오차가 아니라 줄의 실제 변화지만, 비교하려면 비슷한 조건에서 재는 게 좋아요.
- 우리 실험실 유지율 데이터는 3종·한 텐션 기준이라 모든 줄로 일반화할 수 없어요.
- "몇 % 남으면 갈아야 하나" 는 사람마다 달라요. 그 얘기는 아래 글에서 이어져요.
내 줄은 지금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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